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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띠

한국 민속 전통 속의 열두 띠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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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12 기원: 7th–10th c. AD – Unified Silla period 지역: 동아시아

별자리

역사와 기원

한국에서는 누구나 자기 띠가 있다. 태어난 해의 동물이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열두 동물은 십이지(十二支)를 나타내며, 한국에서는 이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라고 읽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띠를 "태어날 때 운명처럼 저마다에게 주어지는" 표지라고 설명한다. 한국인은 띠를 통해 한 해의 운수와 사람의 성격과 재능, 그리고 두 사람이 얼마나 잘 어울릴지를 읽어 내려 해 왔다.

십이지는 동물보다 오래되었다. 박물관이 펴낸 『한국민속문학사전』에 따르면, 십이지는 별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 같은 자연의 순환을 표시하려고 중국에서 고안되었고, 은나라 때 이미 널리 쓰였다. 한나라 중기에 이르러서는 하루의 시각과 방위에 연결되었다. 각 지지에 동물을 짝지은 최초의 문헌은 후한의 왕충이 쓴 『논형(論衡)』이다. "인(寅)은 나무이고, 그 짐승은 호랑이다." 박물관은 십이지가 흔히 중국의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관념이 아득한 옛날 중동에서 동양으로 전해졌다는 견해가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띠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한국 미술에는 동물이 가득했다. 울산 반구대의 청동기시대 암각화에는 사냥과 고기잡이 장면 속에 사슴, 호랑이, 멧돼지, 소, 토끼, 고래, 물개, 바다거북이 새겨져 있다. 한반도 북부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는 사신(四神), 곧 동쪽의 청룡, 남쪽의 주작, 서쪽의 백호, 북쪽의 현무가 그려져 있다. 신라는 개, 말, 소, 돼지, 양, 원숭이, 토끼, 호랑이, 용, 닭, 뱀 모양의 토우를 죽은 이와 함께 묻었고, 백제 금동대향로에는 실재하는 동물과 상상의 동물을 합쳐 서른아홉 마리의 동물이 새겨져 있다.

한국의 띠는 신라에서 꼴을 갖추었다. 박물관에 따르면 그것은 사신과 신라의 십이지신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동물들은 시간과 방위에 따라 원형으로 배치되었고, 저마다 자기 방위에서 오는 악을 막는 수호신이 되었다. 중국의 영향 아래 십이지는 불교 조각과 결합했고, 통일신라 시대(668~935)에는 십이지신(十二支神)으로서 왕과 귀족의 무덤 둘레에 무관이나 문관의 차림으로 새겨졌다. 박물관은 이 신상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한국에만 있는 것으로, 고유한 형식과 양식을 발전시켰다고 강조한다. 열두 동물이 "시간과 방위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한국인의 신앙 속으로 들어온 것은 바로 이 시기다.

고려는 신라의 전통을 이어 동물들을 더욱 폭넓게 썼다. 무덤 둘레의 돌 수호상으로, 무덤 벽화에, 그리고 돌널에. 조선 왕조에 들어 왕릉 둘레에 십이지를 두는 풍습은 사라지고 말, 양, 호랑이만 남았다. 말은 문관과 무관 석상 뒤에 그들이 탈 짐승으로 서 있고, 양과 호랑이는 무덤의 서쪽과 동쪽에 수호자로 놓였다. 같은 시기에 많은 동물이 민화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과 장, 병풍과 벽에, 그리고 잡귀를 쫓는 부적에.

동물마다 하루 중 두 시간과 한 달, 한 방위를 맡는다. 쥐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와 음력 11월, 북쪽을, 호랑이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와 음력 1월을, 토끼는 새벽과 동쪽을, 말은 한낮과 음력 5월, 남쪽을 맡고, 이렇게 원을 따라 돌아 돼지에 이르는데, 돼지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 방위는 북북서다. 박물관은 시각마다 까닭을 든다. 쥐는 자정 무렵에 가장 활발하고, 소는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되새김질을 하며 아침 밭갈이를 준비하고, 닭은 저녁 5시에서 7시 사이에 닭장으로 돌아오며, 돼지는 자정 전에 단잠을 잔다.

왜 이 동물들이고, 왜 이 순서일까? 한국의 민담은 몇 가지 답을 내놓는다. 하나는 동물의 발가락 수를 세는 것으로, 십이지는 원을 따라 홀수와 짝수가 번갈아 놓인다. 쥐가 맨 앞에 오는 것은 앞발가락은 짝수이고 뒷발가락은 홀수인 동물이 쥐뿐이어서, 한 몸에 음과 양을 함께 지녔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달리기 이야기다. 하늘의 임금이 설날 하늘 문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소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해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소의 등에 붙어 있던 쥐가 마지막 순간에 뛰어내려 소보다 먼저 문을 지났다. 박물관은 조선 궁중의 일화도 전한다. 선조가 어찌하여 그토록 추하고 해로운 짐승이 열두 띠의 으뜸이냐고 묻자, 신하 유희춘이 쥐의 발에 음양이 함께 있다는 같은 이치로 답했다는 것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십이지가 시간과 방위의 신으로 자리 잡자 오행을 따르는 이들이 여기에 오성(五星)을 더하고, 오행이 서로를 낳는 순서에 따라 배열하여, 띠를 한 사람이나 세상의 운명을 점치는 수단으로 바꾸었다.

박물관은 한국인의 삶에서 띠가 등장하는 때가 세 번 있다고 말한다. 해가 바뀔 때 새해의 동물로 그해의 운수를 점치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 해의 동물로 아이의 운명을 읽으며, 혼인 전에는 두 사람의 띠를 견준다. 한 해 자체도 그 동물의 성질을 띤다고 여겨져, 양의 해는 평화롭고 말의 해는 활기찰 것이라 했고, 아이들은 자기 띠에 관한 속담을 들으며 자란다. 쥐띠는 평생 먹을 걱정이 없고, 원숭이띠는 손재주가 좋고, 소띠는 부지런하고, 용띠는 용감하다는 식이다. 박물관은 사람의 성격이 정말로 얼마나 띠를 닮는지는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덧붙인다. 다만 그런 속담이 사람들이 스스로를 보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한다. 띠는 이름 풀이, 길일 택일, 점과 풍수, 사찰 그림과 민화, 그리고 일상의 물건에도 나타난다.

두 사람의 띠로 부부의 어울림을 보는 궁합(宮合)은 한국에서 띠를 쓰는 가장 특징적인 방식의 하나다. 박물관의 사전은 그 뿌리를 혼인 점에서 찾는다. 중국에서는 적어도 춘추시대부터 혼례 전에 행해졌고, 조선 시대에도 널리 행해졌다. '궁합'이라는 말 자체는 명나라의 택일서 『천기대요(天機大要)』에서 왔으며, 이 책은 1636년 조선에서 간행되었다. 박물관은 두 사람의 띠로 보는 겉궁합과 오행으로 보는 속궁합을 구별한다. 동물들은 조화로운 네 가지 삼합 — 쥐·용·원숭이, 소·뱀·닭, 호랑이·말·개, 토끼·양·돼지 — 과 서로 꺼리는 여섯 쌍의 원진 — 쥐와 양, 소와 말, 호랑이와 닭, 토끼와 원숭이, 용과 돼지, 뱀과 개 — 을 이룬다. 쌍마다 동물의 본성에 까닭이 있다. 소는 말의 게으름을 못마땅해하고, 호랑이는 닭 울음소리를 싫어하며, 뱀은 개 짖는 소리에 놀란다. 한 민담이 이를 잘 보여 준다. 가난하고 자식 없는 행상이 산신에게서 신기한 안경을 얻어 써 보니, 아내는 개로, 자기는 닭으로 보였다. 그래서 같은 두 동물로 이루어진 다른 부부와 짝을 바꾸었더니, 두 부부 모두 아들을 얻고 부자가 되었다.

띠는 액운이 언제 닥칠지도 알려 준다. 삼재(三災), 곧 '세 가지 재앙'은 아홉 해마다 돌아와 세 해 동안 이어지는 불운의 시기로, 물·불·바람의 재앙, 또는 병란·질병·기근의 재앙이다. 그 세 해를 들삼재, 누울삼재, 날삼재라 부른다. 이 말은 이미 고려 가요 「처용가」에 나오며, 고려 시대 탑 안에서 삼재 부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는 『동국세시기』가 삼재가 든 해에 사람들이 문설주에 매 세 마리를 그렸다고 적고 있고, 『면암집』은 서민들이 삼재를 막으려고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고 적고 있다. 삼재가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람의 운에 따라 도리어 복을 가져오는 '복삼재'가 되기도 한다.

띠는 음력 해를 따르므로, 동물이 바뀌는 때는 1월 1일이 아니라 1월 하순이나 2월에 오는 설날이다. 한국은 동경 135도의 한국 표준 자오선을 기준으로 음력을 계산하고, 중국은 동경 120도의 자국 자오선을 쓴다. 그래서 한국의 설날이 늘 중국의 춘절과 같은 날인 것은 아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박한얼·민병희·안영숙이 보였듯이, 1900년부터 2050년 사이에 두 날짜가 다른 해가 아홉 번 있다. 1월이나 2월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난 해의 설날 날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사이트의 계산기는 한국 달력으로 이를 계산한다.

출처: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The Story of the Twelve Animals of the Korean Zodiac (nfm.go.kr);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한국민속문학사전 (Encyclopedia of Korean Folk Literature), «열두 띠 유래»;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한국일생의례사전, «궁합»;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한국민속신앙사전 (Encyclopedia of Korean Folk Beliefs), «삼재»; Academy of Korean Studies,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신라»; H.-E. Park, B.-H. Mihn & Y.-S. Ahn, Operation of a Lunisolar Calendar in Korea and its Calculation Method, Publications of the Korean Astronomical Society 32(3) (2017); Korea Astronomy and Space Science Institute (KASI), 음양력 변환 (solar–lunar calendar conversion, astro.kas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