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닭)
酉 · 닭띠
유(酉), 곧 닭은 한국 열두 띠의 열째 동물이며, 닭의 해에 태어난 사람을 닭띠라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시계가 없던 시절 하루를 알린 것이 수탉이었다고 적는다. 해의 새인 수탉의 새벽 울음은 빛의 시작을 알리고 악을 쫓아낸다. 한국인에게 닭은 다섯 가지 덕을 갖춘 동물이었다. 볏이 있어 문(文), 며느리발톱이 있어 무(武), 두려움 없이 싸워 용(勇), 모이를 나누어 인(仁), 새벽마다 어김없이 울어 신(信)이다.
- 시각
- 17시~19시
- 달
- 음력 8월
- 방위
- 서
출처: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The Story of the Twelve Animals of the Korean Zodiac: Composition of the Twelve Zodiac Animals (nfm.go.kr);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The Story of the Twelve Animals of the Korean Zodiac: Rooster (nfm.go.kr)
연도와 설날
띠는 1월 1일이 아니라 설날에 바뀝니다. 1월이나 2월에 태어났다면 태어난 해의 설날 날짜를 확인해 보세요. 날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하는 한국 음력을 따릅니다.
| 연도 | 설날(한 해의 시작) |
|---|---|
| 1909 | 1월 22일 |
| 1921 | 2월 8일 |
| 1933 | 1월 26일 |
| 1945 | 2월 13일 |
| 1957 | 1월 31일 |
| 1969 | 2월 17일 |
| 1981 | 2월 5일 |
| 1993 | 1월 23일 |
| 2005 | 2월 9일 |
| 2017 | 1월 28일 |
| 2029 | 2월 13일 |
| 2041 | 2월 1일 |
한국의 닭
삼국시대에는 이미 한국에 닭이 살았다. 옛 문헌에 따르면 인도는 고구려를 "닭을 숭상하는 나라"라는 뜻의 계귀국(鷄貴國)이라 불렀다고 하며, 『삼국유사』의 박혁거세와 김알지 건국 신화는 이 새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상징이었는지를 보여 준다.
시계가 없던 시절, 특히 밤이나 흐린 날에는 사람들이 닭 울음으로 시간을 알았다. 조상 제사 때에도 무덤을 짓는 때와 제사를 지내는 때를 닭 울음에 의지해 맞추었다. 고전 소설 『심청전』에서 심청은 뱃사람들에게 팔려 가는 날 새벽 닭 울음을 듣고 이렇게 애원한다. "닭아 닭아, 울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는 죽는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아버지를 두고 어찌 가리."
상징과 믿음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수탉은 오랫동안 신비한 힘을 지닌 상서로운 새로 여겨졌다. 한국인은 수탉이 세 번 쪼고 꼬리를 털며 새벽에 길고 크게 울면 산짐승은 산으로 돌아가고 악귀는 숨는다고 믿었다. 그 울음소리에 어둠 속을 떠도는 도깨비와 귀신이 사라졌다. 새벽의 긴 울음은 새 시대의 시작을 비유하기도 했다.
『주역』에서 닭은 손(巽)괘에 속하는데, 그 방위는 새벽이 시작되는 동남쪽이다. 박물관은 큰 날개가 있으면서도 땅을 떠나지 못하는 닭의 이중적인 성질에서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선 존재의 표시를 본다.
전설과 민담
신화에서 닭의 아침 울음은 새로운 시작이나 시조의 탄생을 알린다. 제주도의 천지 창조 무가는 닭 세 마리로 시작한다. 하늘의 닭이 목을 들고, 땅의 닭이 날개를 펴고, 사람의 닭이 크게 울자, 동쪽 하늘이 밝아 온다. 닭 울음과 함께 세상의 창조가 시작되는 것이다.
신라 넷째 임금 탈해왕 때, 도읍, 곧 지금의 경주 서쪽 숲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빛이 숲을 비추고 자줏빛 구름이 하늘에서 땅까지 드리워 있었다. 구름이 닿은 곳에는 금궤가 걸려 있었고, 나무 아래에서는 흰 닭이 울고 있었다. 왕이 궤를 열어 보니 안에 사내아이가 웅크리고 있었다. 왕은 하늘이 보낸 아들이라 믿어 궁으로 데려가, 슬기롭다 하여 알지라 이름 짓고,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금"을 뜻하는 김(金)을 성으로 주었다. 김알지는 김씨의 시조로 기억된다.
미술 속의 모습
새해를 맞을 때 집집마다 악귀를 쫓으려고 닭 그림을 걸었다. 닭이 악을 몰아내고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갓 깬 병아리를 돌보는 암탉을 그린 그림도 많은데, 자식 복을 바라는 마음이다. 조선 시대에 벼슬을 바라던 사내들은 볏이 관리의 관모를 닮았다 하여 서재에 수탉 그림을 걸었다. 역시 관모를 상징하는 맨드라미와 함께 그리면 가장 높은 출세를 뜻했다.
풍속과 일상
닭은 혼례에도 자리가 있었다. 혼례식에서는 청색과 홍색 비단으로 싼 수탉을 초례상에 올렸고, 폐백 때는 신랑과 신부 사이에 놓았다. 천마총에서 나온 수십 개의 달걀 껍데기와 닭 뼈는 재생을 위한 것이거나 껴묻거리였을 것으로 본다. 달걀이 귀한 손님에게 내는 귀한 선물이던 시절도 있었다. 인삼을 넣고 곤 닭국인 삼계탕은 예로부터 여름 더위를 이기려고 먹어 왔다.
광복 이전에는 투계(닭싸움)가 온 나라의 놀이였고, 지금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합법적으로 열린다.
궁합
닭, 소, 뱀은 조화로운 네 가지 삼합(三合) 가운데 하나를 이룬다. 박물관은 이를 자연에서 설명한다. 뱀은 닭 울음소리를 좋아하고, 소는 여물을 먹은 뒤 닭 울음소리를 들으며 되새김질하고 쉰다.
호랑이는 닭의 원진(怨嗔), 곧 서로 꺼리는 동물이다. 호랑이는 닭 울음을 싫어한다. 수탉을 "서백(西白)"이라 부르는데, 흰 수탉을 암시하는 이름이며, 호랑이는 흰 수탉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수탉이 세 번 넘게 길게 울고 꼬리를 털면 귀신과 호랑이조차 마을을 떠난다고 믿었다.